[스크랩] 온라인 게임으로 수학공부? 발산초 G러닝 수업 현장
|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온라인 게임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아이들. 학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에서 공부는 제대로 할까’ 걱정하곤 하는데요. 최근에는 게임을 활용한 교육인
‘G러닝(Game based learning)’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게임으로 과연 공부가 될까? 라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G-러닝의 세계로 빠져보세요~
게임도 하고 공부도 하고
G러닝은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교육용 게임 학습을 뜻합니다. 게임을 통해
재미도 얻고 공부도 하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장점을 가진 학습법이죠. 이러한 G러닝은 이미
교육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는 실정인데요. 3D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오디션 잉글리쉬’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인 ‘열혈강호’가
그 대표적인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G러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G러닝 연구학교’를
추진해오고 있는데요. 현재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발산초등학교, 우신초등학교와 경기도교육청
산하 동두천중앙고등학교 등 3곳을 연구학교로 지정해 운영 중입니다.
그 중에서 G러닝을 운영해 수학 과목에서 학습 효과를 거둔 서울 발산초등학교는 지난해
2학기부터 온라인 게임콘텐츠인 ‘하늘섬 온라인’을 적용해 수학과목에 대한 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얻기도 했죠. 이러한 G러닝의 실제 수업 적용방식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보기
위해 6학년 학생들의 G러닝 수업에 참여해보았습니다.
<하늘섬 온라인>
검정색 몬스터를 찾아라!
“오늘 퀘스트를 받기 위해선 안경 쓴 검정색 몬스터를 찾아야 돼요. 몬스터에게 받은 나무
모양을 학습지에 그려오는 건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친구에게는 아이템을 많이 줄게요.”
6학년 5반의 수학 수업을 맡은 김현 선생님은 게임 속에서 ‘김현샘’으로 통합니다. 게임 전체를
통제하는 마스터로서 아이들이 게임 속에서 그날의 수학 과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이날 배울 단원은 ‘쌓기나무의 개수 알아보기’. 몬스터를 찾아서 물리치면 각기 다른 모양의
그림들이 임무창에 쌓이고, 이를 통해 최종 문제의 답을 그려내는 것이 학생들의 과제입니다.
가장 빨리 문제를 맞히는 학생에게는 ‘김현샘’이 캐릭터의 공격력과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상으로 제공하게 되죠.
“메인 통제 컴퓨터에서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기 때문에 전체 수업의
속도나 과제 분량 등을 조절할 수 있어요. 만약에 채팅창으로 누군가 욕을 하는 걸 발견하면
그 학생은 곧바로 감옥에서 캐릭터가 움직일 수 없게 만들죠. 아이들이 수업이라고 생각 안 하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G러닝 수업 후 수학 점수 향상돼
지난해 처음 G러닝을 시작할 당시엔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게임 룰을 몰라서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발산초등학교 교사들은 게임의 수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13차례 연수를 하고 수업
방식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여름방학 동안 콘텐츠에 대한 보완작업을 거쳐
마침내 2학기가 적용되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G러닝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2학기 동안 4, 5, 6학년 총 13개 학급을 연구대상으로 다른 15개 학급과 비교해 시범운영한 결과
G러닝 수업반 학생들이 일반반 학생들에 비해 수학 성적이 평균 2.43점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행 초기엔 게임 중독의 폐해를 걱정했던 학부모
들도 참관 수업과 학업 평가를 통해 G러닝의 장점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학교 측에서 ‘하늘섬 온라인’을
수업용으로만 사용하는데다, 학생들에게 게임중독
예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G러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발산초등학교에서 G러닝을 총괄하고 있는
김학래 선생님은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최근의 학습 경향에 비춰볼 때 G러닝 교육은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기존에 교사들이 줄 수 없던 강한
동기부여로 학업 성취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산초등학교는 올해 성취도 평가는 물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G러닝 평가항목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가늠해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향후 수학은 물론 과학 과목에도 게임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G러닝 활용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5개 학교 추가 선정, G러닝 수업 본격화
발산초등학교 외에도 올해 서울 논현초, 흑석초, 대구 동신초, 경기도 서삼초, 강원도 노암초 등
5개 학교를 G러닝 연구학교로 추가 선정함에 따라 앞으로 교육현장의 G러닝 학습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새로 지정된 연구학교는 2학기부터 G러닝 연구수업을 시작해
2011년 1학기까지 운영하게 됩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습자 위주의 G러닝 수업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
했는데요. 향후 G러닝을 활용한 교수·학습 모형이 꾸준히 개발돼 학생들의 교육 성취도를
높이는 한편, 학력격차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정책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