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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마란 자리...

new올빼미 2006. 9. 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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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느낍니다.
엄마란 자리 정말 힘들다고...

 

이번 주 일요일에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틈틈히 공부를 하면서 일이며 집안 일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피로가 쌓이고...
그래서 어제는 우리 딸과 함께 열심히 보고 있는 드라마
보고나서는 (오버 더 레인보우라고...) 그냥 잠들어버렸습니다.

 

여러분도 가끔 이런 잠 자시겠죠.
그냥 기절해서 자는 잠.

 

그런데 아침에 남편이 막 깨워서 일어났습니다.
오늘 딸아이 소풍가는 날인데 이렇게 자면 어쩌냐구요...

 

깜짝 놀라서 시계보니 다행히 6시 30분이더군요.
그때부터 부랴부랴 계란굽고 나물무치고, 기타등등...
헐레벌떡 김밥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김밥겨우 다 쌀무렵 남편은 어제 긴옷 찾아 놓으라고 했는데
찿아놨냐 그러지, 아들내미는,
"엄마, 내 바지 어디었어요?"
"어제 한 숙제 못봤어요"
딸아이는 엄마 오늘 졸업사진찍는데 뭘 입을까요?
그러지요.

 

저는 슈퍼우먼이 아니라서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못하는데
이럴때는 한마디로 폭발할 것 같답니다.

 

날씨는 쌀쌀해지는데 긴 옷 꼭 찿아줘야 오늘 하루 춥지않을텐데..
딸아이는 졸업앨범에 들어갈 사진이니 예쁜 옷 입혀서 보내야 할텐데...
막내는 숙제 제대로 못해가면 선생님한테 혼날텐데,
또 지금 자기가 찿는다고 찿아서 입은 저 쭈글쭈글한 셔츠는
다려주지 않으면 안될텐데...

 

초스피드로 김밥싸면서도 머리속은 온통 이런 생각들로 헝클어집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럴때는 이런 혼자말을 합니다.
"에휴, 엄마노릇하기 정말 힘들다..."

 

그러면서 친정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우리 사남매 키우시느라 울엄마도 이렇게 아침마다 정신없고
힘드셨겠지?...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오늘아침은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아침은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기 때문에 되도록
싫은 소리와 짜증은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저인데
오늘 아침에는 저와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아침 전쟁치르고 지금은 저 혼자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잠시 쉬면서 몸을 이완시키고
글고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답니다.

 

월~목요일 하루에 3시간씩 수업을 해주도록 하반기에는 시간표를
짰기 때문입니다. 오후에 3시간씩 학원나가구요...

 

그래서 동네사람들이 만나면 저보고 그럽니다.
"우와 돈 많이 버시겠네요..."

 

솔직히 다른 직장다닐때보나 두배 정도 수입이 되지만
남편수입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에 우리 두 부부 허리때 졸라매고
열심히 살 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 공부시키면서 살 기 힘들거 같습니다.

 

그래서 수입은 신경 안쓰고 열심히 즐겁게 일하고
늘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아, 그래도 오늘 같이 이렇게 바쁜 날에는 정말 힘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