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네요.
굉장한 위력을 지닌듯 하네요 이번 태풍.
그런데 어제 저희 가족들은 그 태풍을 직접 몸으로 느꼈답니다.
모처럼 가족들하고 동생네 식구하고 같이 경주근처에 있는
멋진 콘도로 여행을 떠났었답니다.
유럽의 별장풍으로 지어진 콘도라 정말 멋진 곳이랍니다.
원래는 1박에 몇 십만원 하는 건데 회사를 통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해마다 저희들은 그곳을 찿는 답니다.
정말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었답니다.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했구요.
창 밖으로는 비가 새차게 오는데도 산 꼭대기에 지어져서
전망도 기가 막히고 비내리는 모습, 빗소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더군요.
온가족이 지글지글 고기 구워먹으면서 재미난 이야기도 하고
사실, 우리 남편도 회사에서 명예퇴직하고 다시 그 회사에서
분사되어서 일하고 있고, 제부네 공장인 한국합섬은 장기간
파업에 회사사정이 어려워서 출근도 못하고 있답니다.
사실상 구미에 있는 섬유는 이제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그 시름 잠시 잃고 우리 두 가족 모두 편안하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밤이면 으례적으로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시고 우리를 힘들게 하던 두 남자가 이제는 절대로
그러지 않아서 얼마나 좋던지요.
1박 마치고 집에 오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더군요.
계곡물은 마치 금방이라도 주변을 삼켜버릴 듯 몸을
뒤틀면서 빠르게 하류로 흐로고 있구요.
집에 오는 내내 어찌나 폭우가 쏟아지던지 앞도 안보이고
빗길에 몇 번 차가 미끄러지듯 휘청거리기도 하구요.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트럭들. 앞차에서 갑자게
물이 확 튀거 그 물 뒤지어 쓰기도 하고...
그래도 20년 넘게 운전한 베테랑 남편덕에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답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오늘 본격적으로 태풍이 온다던데
모두들 안전하고 무사히 보내야 할 텐데 걱정이 되네요.
저도 너무나 편안한 휴식이었지만, 많이 힘들어 하는 두 남자들
모처럼 둘이서 밤에 살짝 나가서 술에 취하지 않을 만큼,
자신을 자제할 수 있을 만큼 술마시면서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들을
풀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또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동생이나 나 나름대로도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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