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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날~

new올빼미 2006. 6. 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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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제 월급날 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두 번째로 받는 월급인데
일반 회사처럼 한 달씩 딱딱 끉어주는 게 아니라
5주단위로 계산해서 주네요.

 

수입일수가 어떻구... 하면서...

당체 계산이 복잡해서...


방과후 학교 선생님들은 수강생대비로 강사료를 받는데
그래도 우리 컴퓨터부는 아이들이 많아서 다행인데
솔직히 동화구연이나 댄스스포츠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작아서 울상이세요.

 

그래도 선생님든 대부분 한 곳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두세군데서 일을 하신답니다.

댄스스포츠 선생님같은 경우는 다른 초등학교와 문화센터
유치원, 또 헬스트레이너도 하고...
수입이 상당한데 버는만큼 나가는 데도 많으신 거 같고...

 

근데 솔직히 제가 학교에 들어올때
초등학교에서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서
전임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습니다.

 

학교측에서는 아이들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 3개월간 수습기간을 두겠다고 하셨죠.

월급도 작게 주시겠다고 하셨고...

 

솔직히 그래도 1년이상 강의 경력이 있는데
자존심이 무척 많이 상하더군요.

 

그래도 정말 내가 일을 배울려면 그깟 자존심 팍 구기고
돈을 떠나 열심히 일을 배우겠다고 마음먹었었습니다.

월급이야 얼마를 주던 1년간 한번 고생해보자구요.

 

어느 강사든 비슷하겠지만 자격증보다는 경력을 많이
보기 때문에 1년만 경력을 쌓으면 그 뒤는 얼마든지 좋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학교에 가장 먼저 가서 컴퓨터교실 문열어 놓고
가장 늦게까지 정리하고, 36대 컴퓨터에 프로그램 일일이
까느라 하마터면 학교문이 잠겨 못나올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참 즐거웠답니다.

아이들하고 어울려 같이 수업할 수 있고
많은 인원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수업요령도 너무나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배워가는 중이고...

 

이런 나의 노력을 알아주셔서일까...

 

첫 달부터 학교는 처음 말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주셨고
이 번달에는 아예 수습이라는 말이 도대체 누구 입에서 나온 말이냐며
반문해서 저를 어리둥절하게 하더니 아예 전임선생님하고 거의 같은
수준으로 계약서를 수정했습니다.

물론 전담선생님하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들도 보면 달려와서 꼭 인사하고 가고...
다른 선생님들은 차를 타고 왔다 버리는데 반해
저는 동네에 사니깐 아이들하고 출 퇴근길에 만날 일이 많아서
아이들하고 더 빨리 친해진 것 같습니다.

 

문방구 아저씨들도 보면 꼭 나와서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 그리고 행정실 선생님들도
얼마나 친절하게 다들 대해주시는지...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도 많고 학교하고 강사간의 직계약이라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일은 두 선생님이 일아서 해야하기 때문에
잔무가 무척 많답니다. 생각보다 스트레스도 엄청 많고..

 

거기에다 학원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과목을 가르쳐야 하고
수강생에 대해 신경을 써아 하는지...

또 다음 주가 기말고사에다 그 다음 주엔 또 자격증 시험...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 사나 싶기도 하지만...
피곤할 때 아무생각없이 자고 창문열고 시원한 바람 쏘면서
또 아내를 위해 된장찌개도 끓이고 반찬도 해주는 남편의 장난끼 어린 모습과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며
금방 또 새 힘을 얻습니다.

 

컴퓨터강사인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가족들에게 충실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할려고 합니다.

 

 

 

 

 

 

이번 달만 지나면 하반기에는 이만큼 바쁘지 않을 것 같아서
더욱 더 열심히 가족들 챙기고 삶을 챙기렵니다.

 

사진은 제 아들과 딸이 사진,

그리고 우리 오산초등학교 아이들의 월드컵 응원열기 현장입니다.

 

학교입구에 이렇게 선수들 그림을 직접그려 응원의 말을 아이들이

써놓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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