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학교로 갑니다.
제가 일하는 초등학교의 컴퓨터반 아이들 수업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침반은 자격증반으로 운영되는데 워드프로세서반이란 ITQ 파워포인트반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파워포인트 수업을 할려고 보니 조직도가 되지 않아서 기존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지우고 새 오피스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36대의 컴퓨터에 수업하는 중간중간 그걸 다 설치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수업은 경험많으신 다른 선생님이 주로 진행하시고 저는 아이들편에서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지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학년들이야 대충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알아듣지만 어린 1~2학년들은 따라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그야말로 수업중에는 난리가 납니다.
한 아이를 가르쳐주고 있으면 아이들 서 너명이 우르르 달려나와 제 옷자락을 잡아 끌고 서로 자기를 봐달라고 난리들입니다.
그런데 오피스 프로그램을 지워버렸으니 이걸 빨리 깔지 못하면 2~3학년 파워포인트반 그리고 자격증반 수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정말 날쌘 다람쥐처럼 프로그램 CD개 가지고 프로그램을 설치해 나갔습니다.
관공서나 학교의 컴퓨터들은 일반 가정의 컴퓨터와는 달리 보호실행 장치가 다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이 프로그램을 설치해도 그 컴퓨터를 종료하는 순간 그 프로그램이 다 날아가게끔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일일이 그 보호실행을 해지하고 프로그램 설치하고 나서는 다시 원상복귀를 해놓아야 합니다. 컴퓨터가 학교재산이니까요.
수업 다 마치고 전 거의 4시까지 그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4시가 되기전에 다행히 프로그램을 다 깔아놓아서 내일부터의 수업은 문제없습니다.
한 숨 둘릴 틈도 없이 얼른 슈퍼에 가서 컵라면을 사서 집에 들러 5분만에 그 컵라면을 해치우고
얼른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학원에가면 제가 가르쳐야 갈 과목들이 정말 많습니다.
컴활필기부터 워드프로세서, iTQ 다섯과목, 정보처리, 컴퓨터 기초부터 배우는 분들...
엑셀 한 과목만해도 기초 엑셀, ITQ엑셀, 컴퓨터활용능력 필기반 실기반...
정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30명 가까운 사람들은 3시간 안에
다 봐주어야 한답니다.
솔직히 제가 천재도 아니고...ㅠ.ㅠ
그 많은 과목들 제가 다 공부하고 자격증 딴 과목들이지만, 필기의 세세한 부분부터 실기의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서 가끔은 막히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저는 감사합니다.
첨에는 힘드지만, 학원에서 내가 완벽하게 이 모든 과목을 막힘없이 지도해 줄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실력있는 강사소리를 듣게 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공부를 합니다.
내 몸이 허락하면 최대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컴퓨터를 만나면서 내게는 너무나 좋은 일들이 많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 할 수 있다는 것, 공부할 수 있는 자체가 정말 행복합니다. 가장 슬프고 힘든 것은 정말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막막한 상태라는 것을 뼈저리게 겪었던 시기가 제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부도 이번 달이 끝나고 나면 많이 한가해 질 것입니다.
자격증시험, 학교시험 모두 끝이 나고 학교도 방학을 하고... 이제 목표했던 자격증도 거의 다 취득했고... 그리고 조금 한가해 지면 더 신나는 일들을 할 계획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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