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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느껴보는 향기...

new올빼미 2006. 3. 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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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말은 언제나 바쁩니다.

 

주5일제 근무라 토요일과 일요일은 제게 휴식의 시간이건만,

휴식은 제 것이 아닙니다.

 

주말동안 밀린 집안 일이며 공부를 하느라 제게는 어쩌면 더 바쁜

날이 되버린 지 오래입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인정받으며 컴퓨터강사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아서 이제 겨우 언덕 하나를 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달에만 자격증시험 하나를 치를 게 있고 다음 달에는 자격증시험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실기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거기에다 방송통신대에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하면서 공부해야 할 것은 몇 배나

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공부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자격증이란 보상이 나오니까요.

 

지금 컴퓨터자격증만 10개이지만 제겐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제가 일을 하려고 할때 제 간판으로서 내세울 수 있는 좋은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에 제가 부지런히 취득해 놓은 것일 뿐입니다.

 

배우는 것 자체가 좋고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 그 세계를 알아간 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컴퓨터는 제게 그런 존재입니다.

캐내야 할 곳이 너무나 많은 금광이기 때문에 늘 저의 관심을 끄는 종목이지요.

 

컴퓨터로 인해 일자리도 얻었고 주위의 칭찬과 인정도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 일은 아무리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해도 태도 나지 않고

변화되는 것도 없고 늘 그자리 그 모습입니다.

 

그런 점이 제 숨을 턱턱 막히게 합니다.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주부들이 집안이란 새장속에서 숨막혀 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제가 힘들어하고 힘들어해도 남편은 거들어주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원래 엄마가 다 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것도

가끔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다고 도움을 요청해도 그것은 늘 메아리일뿐...

 

그렇게 주말이 다 끝나갈 즈음

컴퓨터사이트 몇 개를 돌아보다 글을 쓰는 작가방을 발견했습니다.

 

한때는...

저도 사이버에서 활발하게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유머작가로 이 Daum에서 칼럼도 썼었고, 글방이며 여러 곳에서

활약했던 때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문득 사이버 작가방에 올라온 글들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확 깨이는 듯한

진한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백합향같기도 한 그 냄새...

잠시 그 냄새에 취해 행복했었습니다...

 

이젠 느긋이 글을 쓰며 그 향기에 취할 여유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