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미에서 방과후강사 채용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처음 열리는 거라 어떻게 진행이 되고 어떻게 준비해 가야 할 지 정보가 없어서 그냥 제가 생각한 대로 이력서랑 자격증사본이란 간단한 운영계획서 사진 여러 장을 준비해 갔습니다.
장소는 구미초등학교 강당에서 오후 1:00부터 4:00까지 열렸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32개교 중학교 5개교 총 37개교가 참석한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저희 방과후교사들 입장에서는 느닷없이 시행되는 제도라 상당히 당혹스러웠는데, 때문에 올해는 참여율이 100%는 아니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가 이 박람회에 참석하도록 할 것이라고 교육청 장학사님이 말씀하시는 걸 교육청에 갔다가 들었습니다.
방과후 강사 채용 박람회 전경
아직 시작되기 전이라 학교관계자분들이 도착하지 않은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벽면에 이렇게 학교마다 강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쭉 나열해 놓으셨습니다.
전 분야가 컴퓨터인지라 컴퓨터를 모집하는 학교를 일단 수첩에 적어봤는데 모두 18학교 였습니다.
그 중에는 일부 업체가 들어가 있는 곳도 있어 실제는 14개 학교였습니다.
아직 교육청에 강사등록을 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교육청에서는 즉석에서 강사등록을 접수를 하셨습니다.
이날 강사등록을 위해서는 방과후학교 강사 등록 원서 1부 /이력서 1부 / 졸업증명서 1부 / 관련 자격증 사본 1부 / 가족관계증명서 1부 / 주민등록등본 1부 /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 1부(순천향 병원에서 검진 비용이 꽤 비쌉니다. 몇 일 걸리구요) / 사진 (3*4cm) 1매를 준비하셔야 했습니다.
저는 이미 강사등록이 되어 있어서 이 부분은 pass!!
시간이 지나자 점점 사람들이 많고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벽쪽으로는 학교 관계자분들 나와서 신청서 받고 계시고 중간 자리는 강사님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자신이 찜한 학교에서 강사 신청서를 받아오신 여러 분야의 강사님들이 열심히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
신청서에는 거의 빼곡히 이력서 한 장의 내용과 자기소개서까지 쓰는 부분이 있어, 6개교 정도의 신청서를 받아 온 저는 이거 쓰느라 상당히 바빴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따로 모집하는 학교가 있어 그 학교 거는 집에 와서 더 정성스럽게 써서 낼려고 보류를 시키고 나머지 학교에 접수를 했습니다.
제가 지원할려고 받아 온 지원서에 열심히 쓰고 있는 광경인데 교육청에서 공고 나갈때는 지원서만 내면 된다고 했지만 대부분 이력서를 원하시더군요. 저는 미리 이력서, 자격증사본, 운영계획서를 준비해같기에 같이 첨부를 해서 냈습니다.
열기를 더해 가는 방과후강사 채용 박람회 현장입니다.
지원한 학교에 서류를 접수시키고 나니 3:00 였습니다.
이제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기다리며 같이 참여한 동생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방과후강사 채용 박람회 공고가 뜨고 많이 심란했습니다.
열심히 열과 성을 다해 수업해 온 학교에서 느닷없이 공개채용을 한다, 그것은 올해의 계약은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니까요. 그야말로 사형선고 입니다.
방과후강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1년마다 강사 공모제(채용 박람회) 운영으로 우수한 방과후교육 강사 영임 및 강사의 책무성 제고, 방과후 학교 교육의 체계적인 시스템 운영으로 공교육의 신뢰 확보란 취지는 좋지만, 아무리 선생님의 능력이 뛰어나고 우수해도 이렇게 서류를 통해 사람을 뽑는 시스템은 학벌이 우수한 사람이 항상 유리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현장에서 실력을 쌓아도 이력서 한 장 종이에 적힌 학벌에서 뒤쳐져서 밀릴 때는 씁쓸함과 회의가 밀려옵니다.
또한 방과후수업을 함에 있어 우리는 아이들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과목 선정이나 교재선정도 직접 서점에 쭈그리고 앉아 일일이 검통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는데, 그 아이와 정이 겨우 쌓일만 하면 다시 공개채용현장의 칼바람위에 서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방과후 선생님들은 내가 수업하는 이 학교에 어떤 애착을 가지게 될까요?
그저 한 1년 열심히 해서 갖은 수단과 방법을 써서 수강료 많이 받는게 남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방과후 강사를 하면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쌓일 때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고 실력이 자라는 모습에 보람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보따리 장사처럼 1년만 지나면 하던 짐 다 챙겨서 다른 학교 어디 일할 때 없나 기웃거리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저는 다른 일을 찾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방과후가 아닌 조금 더 오래할 수 있고 미래가 보장되는 일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고 기웃거리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비단 저만의 생각이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강사들이 보다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길 간원히 바랍니다.
이번 방과후강사 채용 박람회도 너무 준비없이 성급하게 이루어진 감이 있구요, 보다 완벽하게 연구하고 멀리 보는 행정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겉으로 보이기에 성과가 드러나고 화려해 보이는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질 높은 방과후 교육, 그래서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되는 방과후 교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더 많은 연구와 다방면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일단 서류는 여러 군데를 내놓았는데 과연 몇 군데서 전화가 올지, 이 행사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저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득이 된다면 큰 기쁨과 수입이 보장될 것이고, 독이 된다면 가슴에 큰 구멍이 나겠지요.
어찌되었던 간에 좋은 결과로 남는 채용 박람회가 되었으면 좋겠구요, 아울러 학교도 편하고 강사도 즐거운 교육여건이 마련 되었으면 합니다. 그 결과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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