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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 4주

new올빼미 2007. 2.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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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을...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고작 4년 전입니다.

 

아침에 텔레비젼을 보고서야 비로소

당신들을 기억해 내었습니다.

 

희미한 안개속에서 서서히 기억이 걸아나와

점점 선명해져감에 따라 저며오는 가슴...

 

아무도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

당신들도 생각하지 못했고 우리들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했던 그날

사고는 순식간에 당신들의 고운 웃음을 앗아갔습니다.

 

당신들의 몸을 찢고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당신 가족들의 가슴을 찢고

우리들의 가슴을 빠르게 후벼팠습니다.

 

사람이 내어나서 죽는 것은 어쩜 두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태어나면 한 번은 죽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니까요.

 

그러나...

 

그러나...

 

정작 무서운 것은 사람들사이에서 잊혀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마 세월이 흐르면 흐르수록 당신들의 기억은 희미해질도 모릅니다.

당신들은 결국 흐릿한 윤곽으로만 남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당신들의 아름다웠던 삶을 잊지는 않겠습니다.

당신들이 얼마나 삶을 사랑했던가를 잊지 않겠습니다.

 

어째서 이런 사고가 났는지...

오늘 아침 당신들의 영정에 비록 사이버 상이나마 국화꽃 한 송이를 놓으며

그 애통한 마음을 대신합니다...